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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시할머니’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타계

‘전지현 시할머니’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타계

입력 2018-05-17 09:43
업데이트 2018-05-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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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17일 오전 0시 40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7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17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한복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6.8.5 연합뉴스
고인의 딸 이정우 디자이너는 “한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업주부로 살다 마흔에 늦깎이 디자이너가 됐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이디스타운 내에 ‘이영희 한국의상’이라는 이름으로 연 한복 가게가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정식으로 의상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던 고인은 낮에는 한복을 짓고, 밤에는 스케치를 연습했다.

전통복식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석주선(1911~1996)과의 만남을 계기로 전통한복 연구에 매달렸다. 성신여대 대학원에 입학, 2년간 염직공예를 공부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0년 10월 한국의상협회 창립을 기념하는 한복 패션쇼에 참가하면서 패션쇼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1월 신라호텔에서 첫 개인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그는 이후 평생에 걸쳐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1993년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당시 고인이 선보인 저고리를 없앤 한복 드레스는 ‘저고리를 벗어 던진 여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 2007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한복 전시,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 등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2015년에는 한복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었다.

‘바람의 옷’ ‘색의 마술사’ ‘날개를 짓는 디자이너’로 불려온 그는 외손자가 한류스타 전지현과 결혼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 디자이너를 비롯한 3남매가 있다. 빈소 삼성병원장례식장 17호. 발인 19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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