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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들에게도… 빈틈은 있다

강호들에게도… 빈틈은 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6-03 23:10
업데이트 2018-06-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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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각국 평가전서 엿보인 약점

주전들을 쉬게 했고 의도적으로 허점을 드러낸 것일 수 있어 속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신태용호와 함께 묶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약점이 조금씩 드러났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독일 대표팀에 복귀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4분 역전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 AFP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독일 대표팀에 복귀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4분 역전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 AFP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32년 만에 오스트리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독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평가전 전반 11분 메수트 외질(아스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만 두 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9월 왼발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몇 차례 선방도 빛이 바랬다.

뮌헨의 쌍포 토마스 뮐러와 마츠 훔멜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를 쉬게 한 결과이긴 했다. 후반 수비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신태용호처럼 크로스를 쉽게 허용했고 뒤쪽 공간을 노리며 달려드는 상대 견제에 실패했다. 독일은 점유율 65%로 압도했지만 슈팅 수 8-14, 유효 슈팅 4-7로 뒤지는 이상한 경기를 펼쳤다.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렇게 경기한다면 절대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계획한 대로 경기를 풀어 나가지 못했다. 후반전에 너무 엉성했다”고 화를 낼 정도였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스웨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오른쪽)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 헨리크 달스가드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 AFP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스웨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오른쪽)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 헨리크 달스가드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 AFP 연합뉴스
신태용호의 첫 경기 상대이며 1승 제물로 꼽히는 스웨덴도 웃지 못했다. FIFA 23위 스웨덴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빠진 채로 스톡홀름 안방으로 랭킹 12위 덴마크를 불러들여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선 공격수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공격을 풀어 나갔으나 덴마크 수비에 막혀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작정한 듯 측면 공격에만 매달렸다. 신태용호가 지난 1일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스웨덴 대처법으로 스리백 실험을 한 것을 조롱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멕시코의 도스 산토스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3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3일 나란히 평가전을 치렀다. 멕시코의 도스 산토스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3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만 이겼다.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LA갤럭시)의 전반 13분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FIFA 15위 멕시코는 34위 스코틀랜드에게 점유율 64%, 유효 슈팅 10개 등 32개의 슈팅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해발고도 2300m에서 치르는 이점에도 결정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주전들의 부상 우려도 씻어내지 못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디에고 레예스(포르투),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엑토르 모레노(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두 차례의 평가전(볼리비아전은 공개, 세네갈전은 비공개)이 예정돼 있지만 세 대표팀은 한 차례만 남았다. 독일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와 스웨덴은 10일 각각 덴마크, 페루와 격돌하는데 이 경기를 통해서야 본격적인 전력 파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6-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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