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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알바도 귀하다…“최저임금 못 받고 일하는 청소년도”

전단 알바도 귀하다…“최저임금 못 받고 일하는 청소년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06 10:26
업데이트 2018-06-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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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유니온 “15∼19세 책임감 적다는 편견에 어른 선호”

“전단 아르바이트 같은 자리도 많이 없어서 일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15∼24세 근로자 노조인 청소년유니온 송하민 위원장은 15∼19세 취업자가 최근에 급격히 감소한 것과 관련, 일을 원하는 10대들이 처한 상황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0대들이 일할만한 자리가 최근에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나마 일을 유지하는 이들 중에는 부모님이나 친척의 지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취업하는 등 인맥을 통해 일을 구한 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송 위원장은 “일부 청소년들이 나이를 속이고 일을 하며 일을 배운다는 셈 치고 최저임금보다 낮은 보수를 감수하고 일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대들이 일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고용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5∼19세는 책임감이 적고 성인은 책임감이 강하다는 일종의 편견도 있는 것 같다”며 어차피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면 어른을 쓰겠다는 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해고하는 등 극단적인 사례는 잘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10대의 일자리 자체가 일회성이거나 단기 아르바이트인 경우가 많아 계약이 끝난 후에는 이제 청소년을 쓰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송 위원장은 분석했다.

청소년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5일 오후를 기준으로 일을 구하는 청소년의 글이 올해 게시된 것만 200건이 넘었지만, 청소년을 쓰겠다며 올린 구직 공고는 10여 건에 불과했다.

구직 공고를 낸 한 업체는 최저임금(7천350원)보다 9원 높은 7천359원을 시급으로 제시했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인 청소년이 더 열악한 근로 환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용돈 벌이가 아닌 생계를 목적으로 일하는 청소년에게 구직난이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0대의 구직난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10대 후반은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기보다는 취업의 경험을 쌓는 시기라서 그간 이들보다는 영구적인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전후반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고용지표에서 15∼19세가 지니는 의미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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