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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대신 에어차이나 탑승한 이유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대신 에어차이나 탑승한 이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6-10 17:45
업데이트 2018-06-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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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지 않고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에서 빌린 보잉747기를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대외적인 의전보다 최고 지도자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CA61편은 이날 CA121이라는 편명으로 오전 4시 18분(중국시간 기준) 베이징을 떠나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CA122라는 편명으로 오전 8시 30분쯤 다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베이징을 향했다.

그러나 이 비행기는 이륙 후 1시간가량 뒤 베이징 상공에 들어왔으나 돌연 항로 추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잠시 뒤 CA61편이 베이징 상공에 나타났다. 이 항공편의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25883’. 바로 전 갑자기 사라졌던 CA122편 항공기 시리얼 넘버와 동일했다. 편명은 바뀔 수 있지만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목적지 역시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비슷한 시각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도 이날 오전 9시 3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상공을 날아가고 있는 동안 항공기 2대 중 어느 항공기에 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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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CA61이 내륙 직항로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창이공항에 도착했고, 곧 이어 싱가포르 외무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도착을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1시간여 뒤에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용기는 싱가포르까지 가는 정도의 장거리 운항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장거리 운항을 해본 인력이 북한 내에 부족한 셈이다. 해당 기종이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된 기종이기에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중국국제항공의 보잉747-4J6 기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유명하다.
10일 오전에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한 비행기. 위쪽의 CA61편은 중국국제항공 소속이고, 아래쪽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추정되는 비행기.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10일 오전에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한 비행기. 위쪽의 CA61편은 중국국제항공 소속이고, 아래쪽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추정되는 비행기.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중국은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해외 순방을 위해 여러 대의 747 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가운데 한 대를 북한에 빌려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제항공은 김정은 위원장의 탑승을 위해 10일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평양에 이 항공기가 착륙했을 때조차 도착지 정보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중국 내륙을 가로질러 싱가포르로 향할 때 중국 영공에서 중국 전투기 편대가 발진해 특급 경호를 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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