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6-12 01:18
업데이트 2018-06-12 02: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백악관 “당일치기 회담 확정”

확대정상회담 후 연이어 업무오찬
비핵화·안전 등 합의점 도출한 듯
후속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관측
회담장 카펠라호텔 삼엄한 경비
회담장 카펠라호텔 삼엄한 경비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입구에서 경비를 서던 북한 경호원과 미국 신분증을 착용한 여성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백악관은 11일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하루’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미 간의 회담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면서 정상회담의 일정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연이어 가진 뒤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8시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단독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통역사들만 참석한다. AP통신은 단독 회담이 약 2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도 있다”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과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회담이 ‘하루’ 만에 끝날 조짐은 북한 측에서도 나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잠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오찬이나 오후 회담 없이 떠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시간은 비핵화 협상 진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북·미 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CVIG)에 대해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회담이 짧은 시간에 끝난다는 의미는 구체적 결실 없이 말 그대로 ‘상견례성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그만큼 북·미 양측이 회담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관계 개선 방안 등에 관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회담을 끌 필요성이 없어졌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며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이번 회담은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후속 회담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회담이 잘될 경우 워싱턴DC 또는 마러라고 후속 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한 만큼 포괄적 수준의 합의에는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 만큼 추후 2차, 3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그에 따른 보상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6-12 3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