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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6-13 21:04
업데이트 2018-06-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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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해안서 SOS에 전속력 항진… 수신 73분 만에 미국인 2명 구조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북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 중이다. 난파 직전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서해안에서 긴급조난 구조요청을 받은 현대상선 방콕호가 조난보트를 발견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서해안에서 긴급조난 구조요청을 받은 현대상선 방콕호가 조난보트를 발견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노창원(뒷줄 오른쪽 첫 번째) 방콕호 선장과 선원들, 조난자 2명이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무사히 도착한 뒤 밝은 표정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노창원(뒷줄 오른쪽 첫 번째) 방콕호 선장과 선원들, 조난자 2명이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무사히 도착한 뒤 밝은 표정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12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10분쯤 미국 서해안을 지나던 현대상선 ‘현대 방콕호’에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부터 긴급조난구조요청(SOS) 무전이 타전됐다. 당시 바다에는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며 3m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미국 국적의 보트가 조난된 지점은 해안에서 160㎞ 떨어진 망망대해였다.

무전을 수신한 현대 방콕호의 노창원 선장은 즉시 “선수를 북북서로 돌려 전속력 항진하라”고 명령하고 선원들에게 구조 준비를 시켰다. 전속력으로 달려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내리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선원들은 고심 끝에 직접 몸에 밧줄을 묶고 현대 방콕호 외벽계단을 타고 내려가 조난보트에 접근했다. 선원들은 오후 9시 23분쯤 20대와 30대 미국인 2명을 밧줄로 구조해 현대 방콕호로 안전하게 옮겼다. 노 선장과 승무원들은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SOS 신호를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해 낸 것이다. 이어 노 선장과 승무원들을 조난보트에 있던 미국인 2명을 12일 오후 4시 2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도착, USCG에 인계했다.

현대 방콕호는 6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승무원 23명이 탑승하고 있다. 현대 방콕호는 태국 램차방을 출발해 베트남 바리어붕따우, 대만 가오슝,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부산, 가오슝,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기 비상대응훈련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6-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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