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훈련 중단 시사

입력 : ㅣ 수정 : 2018-06-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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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서 “대화 지속 땐 신중 검토”
CNN “美정부 이르면 오늘
한미UFG연습 중단 공식 발표”
독수리·키리졸브도 중지 가능성

남북, JSA 비무장화 방안 논의
동서해지구 軍통신선 복구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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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전제로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비핵화 이행 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 가면서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속도 있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 구축 정신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 내용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12 북·미 합의의 신속한 이행과 비핵화 후속 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미 훈련 중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물론 연합훈련 때 전략자산의 전개 여부는 미국이 결정할 사안이며 우리 정부는 이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 훈련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정부가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방침을 이르면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북·미 회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수행기자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중단을 위한 전제 조건은 생산적이고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어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2020년 말까지 주요 비핵화 조치가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명시적으로 비핵화 시한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미 군 당국은 UFG 연습을 중지하는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UFG와 더불어 3대 연합훈련으로 꼽히며 3월쯤 실시되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FE)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11년 만의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이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를 위한 초기 조치의 하나로, 현재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JSA에서 근무하는 남북 장병들이 비무장 상태로 근무를 서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국방부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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