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정상회담 성사되나…“아베, 8월 평양 방문 추진”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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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여러 차례 물밑 협상”…9월 블라디보스토크 될 수도
日정부, 3단계 北 지원 방안 검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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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음을 전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 제재는 풀리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이를 들은 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그동안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가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며 오는 8월 평양 또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아베 총리의 8월 평양 방문을 추진하되 그것이 어려울 경우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관건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납치 피해자를 재조사할 때 일본 측도 참가하는 등 실효성 확보 방안을 북·일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 최소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북한은 공식적으로 (일본과 달리)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NHK도 “북한은 납치 문제가 해결된 사안이라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어 정부 내에서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관계 개선 과정에서 3단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북 지원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초기 비용 제공→인도적 지원→본격적인 경제협력’ 로드맵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앞서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돼 IAEA가 검증 활동을 재개할 때 일본이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7년 IAEA가 영변 핵시설 사찰에 나설 때 50만 달러(당시 환율 5700만엔)를 낸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06-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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