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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검찰, 트럼프·세 자녀 ‘재단 자금 유용’ 기소

뉴욕 검찰, 트럼프·세 자녀 ‘재단 자금 유용’ 기소

최훈진 기자
입력 2018-06-15 23:26
업데이트 2018-06-1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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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대선 지원” 해산·벌금 요구

트럼프 트윗 “정치적 의도”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세 자녀가 비영리기구인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의 자금 유용 혐의로 14일(현지시간)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미 뉴욕주 검찰이 이날 기소한 대상은 재단 설립자이자 회장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2006년부터 재단 이사회에 참여한 장녀 이방카,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이다.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소장에서 “반복적이고 고의적인 사적 유용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재단을 법이 아닌 자의에 따라 운영했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 자금을 사업상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쓴 것은 물론 골프장 리모델링을 포함해 2016년 대선 관련 행사에 수백만 달러를 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19년 동안 모인 적이 없었다.

검찰은 뉴욕주 대법원에 재단 해산과 함께 남은 자산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다른 자선 단체에 나눠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280만 달러의 벌금과 배상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10년간 뉴욕 지역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의 자녀들에게는 1년간 이를 금지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려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추접한 뉴욕 민주당원들과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전 뉴욕 검찰총장 에릭 슈나이더만이 나를 고소하기 위해 1880만 달러를 모금해 그보다 많은 1920만 달러를 자선활동에 쓴 재단을 두고 모든 짓을 하고 있다”면서 “이 건에 대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1987년 설립 이후 1900만 달러 이상을 가치 있는 자선활동에 썼으며 트럼프 대통령 혼자서만 800만 달러 모금에 기여했다. (이번 기소는) 최악의 정치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6-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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