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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바이킹에 막힌 축구의 신…메시, 고개 숙이다

[월드컵] 바이킹에 막힌 축구의 신…메시, 고개 숙이다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6-17 10:33
업데이트 2018-06-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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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전한 아이슬란드 수비벽에 눈물…PK까지 놓치며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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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이킹의 후예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메시는 전날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밀리는 형국이 돼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났다.

그는 이날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경기에 임한 듯했다.

메시는 오래전부터 이번 월드컵이 처음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은퇴 선언까지 번복하며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전 세계 언론은 이날 메시를 주목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거론하며 ‘이번엔 메시 차례’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팬들의 기대도 엄청났다.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은 메시를 응원하는 아르헨티나 관중들로 가득 찼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경기장을 방문해 후계자인 메시를 응원했다.

메시는 어깨 위로 짊어진 무거운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전반전엔 골대 앞을 가득 메운 아이슬란드의 거미줄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막히며 공간 창출에 실패했고, 이렇다 할 슈팅 기회도 잡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궤로가 선취 골을 기록해 상대 팀 수비 라인을 앞으로 끌고 나올 기회를 잡았는데, 불과 4분 만에 아이슬란드 알프레도 핀보가손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메시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쉬지 않고 뛰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전엔 최악의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

메시는 후반 17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아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상대 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33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후방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기며 헛발질을 하는 굴욕까지 보였다.

메시는 후반 막판 수차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메시의 표정에선 초조함이 묻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프리킥 기회에선 생각에 잠긴 듯 공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주심이 경기 휘슬을 불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애써 상대 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얼굴은 굳어있었다.

이날 만큼은 메시는 축구의 신이 아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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