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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참석 ‘금고지기’ 北한광상…향후 경제정책 역할 주목

북미회담 참석 ‘금고지기’ 北한광상…향후 경제정책 역할 주목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8 12:18
업데이트 2018-06-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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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악수·오찬 배석 등 핵심수행원…‘경제총력노선’ 주도 가능성

김정은 체제에서 노동당 운영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한광상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 북측 주요 수행원으로 참석해 그의 역할과 위상이 주목된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광상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광상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방영한 6·12 북미정상회담 기록영화를 보면 한 부장은 이번 회담에 핵심수행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눈에 띈다.

그는 김영철 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무 오찬에 참석했다.

이들 북측 수행원은 정상회담 전과 공동성명 서명식 후에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는데 여기서도 한광상 부장의 모습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스위트룸에서 수행원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한 부장으로 보이는 인사가 먼발치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북한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보도에서 한 부장을 수행원으로 공식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광상 부장이 이처럼 고위급 수행원의 일원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그가 단순 실무자가 아니라 일정한 정책적 역할을 띠고 북미정상회담에 동행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북측 수행원 가운데 경제관료는 한 부장이 유일하다.

한 부장은 노동당의 재정운영 및 관리를 책임지는 재정경리부에서 부부장을 맡다가 지난 2013년 7월 재정경리부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한때 숙청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건재’가 확인됐다.

그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는 군복 차림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지만, 올해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장 직함으로 참석해 군(軍)에서 당 관료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부장이 북미정상회담 직전(9일 보도) 김 위원장의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시찰을 수행했을 때도 북한 매체는 그를 ‘당 중앙위원회 간부’로만 불렀다.

이에 따라 그가 현재 노동당의 어떤 부서를 관장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 재정경리부장은 김용수가 맡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부장의 과거 이력 등을 고려하면 경제 분야에 계속 몸담고 있으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에서 경제 문제를 챙기는 인사로서 대북제재 관련 논의,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북한의 향후 경제 부흥 관련 논의에 관여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이 새롭게 천명한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수행하는 데 한 부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경제적인 협력구조를 뒷받침하고 이끌어 나갈 책무를 가지고 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한광상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상무조에 소속돼 있을 수 있다”며 “오찬에 배석한 것은 제재 완화와 관련해 실무적으로 챙기는 역할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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