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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6-18 23:12
업데이트 2018-06-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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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밀입국자의 부모와 자녀를 갈라 놓는 트럼프 정부의 지침에 대해 이례적 비판 논평을 냈다.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으로 20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부모와 생이별하는 상황이 되자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가세해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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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AFP 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AFP 연합뉴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공보 담당관은 17일(현지시간) “멜라니아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 놓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궁극적으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셤은 또한 “멜라니아는 법을 따르는 나라가 필요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나라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은 남서부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은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서는 선량한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후유증을 남기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인 이날 트위터에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된 수천명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은 협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논쟁적 이슈에 대해 개입을 회피했던 이민자 출신 멜라니아가 가세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의 ‘양보’를 받기 위해 극단적으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멜라니아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정부 안에서 인간적인 모성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협조를 촉구해 사태의 책임 일부를 민주당에도 지웠기 때문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이민정책을 만드는 데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6-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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