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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이산상봉으로 민족의 한 풀어야” 北 “극적 변화 기대”

南 “이산상봉으로 민족의 한 풀어야” 北 “극적 변화 기대”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6-22 18:18
업데이트 2018-06-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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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 열려

상봉 시기·규모·장소 등 구체적 논의
8·15 개최 합의… 2년 10개월 만에
북, 대표단 명단 새벽 통보 한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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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 앞서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역사의 새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갖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 기쁨을 안겨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 앞서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역사의 새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갖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 기쁨을 안겨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2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문제와 관련한 인도적 현안을 논의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번 8·15를 계기로 열리게 되면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5분쯤 강원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남측 대표단은 박 회장 외에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한상출·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이날 새벽 2시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이날 오전 10시 북측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된 적십자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은 전체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과 남의 적십자단체 대표들이 만나본 지도 무려 거의 3년이 돼 가고 있다”며 “지금 온 세계가 알다시피 북남 사이에 펼쳐진 경이적인 사변들이 온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오늘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 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한적 회장은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애기를 할 수 있다”며 “금강산의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부위원장은 “새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마음도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지난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남북 인도주의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를 비쳤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전체회의를 가진 후 1시간여 동안의 수석대표 접촉과 40분간의 대표 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후 1시 25분쯤 A4 용지 2장 분량의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 후 오후 2시쯤 각자 오찬을 가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회의 상황에 대해 “남북 양측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문제와 관련해 시기와 규모, 상봉 방법, 시설 개보수 등에 대해 상호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6-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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