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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군 유해 5300여구 현장 발굴 합의”

폼페이오 “미군 유해 5300여구 현장 발굴 합의”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7-16 18:16
업데이트 2018-07-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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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절차 등 세부 조건 협상 중… 유엔사·北 영관급 장교 일정 조율

北 협의채널 재가동 인식 따른 듯… 종전선언 협상 계기 조성 분석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지난 15일에 이어 16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고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발굴을 위한 큰 틀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200여구의 미군 유해 송환과 5300여구로 추정되는 북한 내 유해 발굴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가 65주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27일 전후로 미군의 유해 송환에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송환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 추가 유해 발굴을 위한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장성급 회담에 이어 이날은 유엔군사령부의 영관급 장교와 북한의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구체적인 일정 등 마지막 조율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북·미 장성급 판문점 회담과 관련 “오늘 회담은 생산적이고 협조적이며 확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며 이날 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여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CNN도 이날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 “미국과 북한이 200여구의 미군 유해를 앞으로 14일에서 21일 사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유해 송환·발굴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27일을 전후해 북한이 미군 유해를 인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띄우고 있고, 북한도 정상회담 ‘합의 이행’ 차원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간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유해 송환작업이 진행될 경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한 후속 협상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13년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대표부 철수 등을 선언했던 북한이 북·미 유해 송환 회담을 위해 유엔사와 판문점 대표부 간의 협의 채널을 되살린 것은 종전선언·평화협정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일단 정전체제가 정상 가동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해 송환 협상을 그 자체로 끝내지 않고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협상의 계기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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