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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백호랑이에 물려 가장 잃은 가족 “자비를 베풀어달라”

희귀 백호랑이에 물려 가장 잃은 가족 “자비를 베풀어달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09 17:45
업데이트 2018-10-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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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AFP 자료사진
멸종 위기에 몰린 백호랑이에게 가장을 잃은 일본인 가족이 자비를 베풀었다.

 가고시마 시에 있는 히라카와 동물원에서 일하던 푸루쇼 아키라(40)가 지난 8일 저녁 우리 안에서 목 부위가 피범벅인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 살고 있는 네 마리 백호랑이 가운데 ‘리쿠’란 이름의 수컷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보통 호랑이들은 직원이 우리 가운데 사람들이 관람하는 공간을 청소하기 전에 다른 장소로 옮겨져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후루쇼가 들어갔을 때 리쿠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쿠는 응급 처치반과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마취제를 맞고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이 자비를 구해 백호랑이는 살아 남게 됐다.

 동물원 간부인 나가사코 타쿠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족들의 뜻을 좇아 리쿠를 사살하지 않을 계획이며 계속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동물원 측이 이 백호랑이를 어떤 식으로 다뤄 이런 공격을 유발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영국 캠브리지셔주 동물원 직원이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했다. 또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동물원 직원은 호랑이 공격을 받고도 구사일생한 일이 있다.

 BBC는 백호랑이가 오렌지색 벵갈 호랑이의 아종(亞種)이며 유전자 퇴행으로 털이 하얗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제한된 개체수 때문에 같은 종끼리 교배시키는 종족 보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동물원에 감금된 일부 개체는 시력 문제와 기형 문제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이따금 야생에서 목격됐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마지막 야생 백호랑이는 1958년에 사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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