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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오로 6세, 가톨릭 성인 반열 올랐다

교황 바오로 6세, 가톨릭 성인 반열 올랐다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14 22:40
업데이트 2018-10-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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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성 미사식서 성인 7명 선포 ‘군사독재 항거’ 로메로 대주교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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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인으로 선포된 교황 바오로 6세(오른쪽)와 오스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의 대형 사진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성 미사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 전면 발코니에 걸려 있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가톨릭 성인으로 선포된 교황 바오로 6세(오른쪽)와 오스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의 대형 사진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성 미사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 전면 발코니에 걸려 있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 바오로 6세가 가톨릭의 성인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열고 교황 바오로 6세와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등 7명을 가톨릭의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1963년부터 1978년까지 재위한 교황 바오로 6세는 라틴어 미사 폐지 등 가톨릭 교단의 광범위한 개혁을 완수한 교황으로 널리 기억된다. 그는 특히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가 1949년 1월 프랑스 파리의 제3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유엔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할 당시 교황청 국무원장 서리였던 바오로 6세는 각국 대표들과 막후교섭을 하며 장면 박사가 이끈 한국 대표단을 적극 지원했다. 또 1969년 3월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한 것도 교황 바오로 6세였다.

평소 교황관을 쓰기를 거부할 정도로 검소한 성품의 소유자인 교황 바오로 6세는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다른 기독교 종파 지도자와 만나 교회의 일치를 추진했었다. 다만 재위 당시 낙태와 인공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의 원칙을 확립해 서구 사회의 반발을 낳기도 했다.

암살된 지 38년 만에 성인 지위에 오른 로메로 대주교는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 계획을 발표하며 “가난한 사람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 편에 섰던 성직자는 오늘날 가톨릭 교회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10-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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