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발맞춰 주담대 올라
기존 대출자, 고정금리 갈아타기 급증국고채, 3년 만에 하락… 환율은 상승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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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 앞에서 주저하는 사이 시중금리는 이미 상승기에 돌입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동결됐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3.02%에서 지난 8월 3.21% 등으로 올랐다. 은행이 대출 자금 조달에 활용하는 금융채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1.86%에서 2.04%로 상승했다. 국내 시중금리가 한국이 아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중금리 상승과 맞물려 대출자들도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 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16년 7월 57.8%에서 지난 5월에는 22.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에는 27.4%까지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변동금리 대출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고정금리 대출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4.2bp(1bp=0.01%p) 내린 연 1.981%로 장을 마쳤다. 10년물도 연 2.293%로 마감하며 4.8bp 하락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8.7원 오른 113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8-10-19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