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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작가 롤링 “전 비서가 쇼핑에 쓴 3500만원 반환 소송”

해리 포터 작가 롤링 “전 비서가 쇼핑에 쓴 3500만원 반환 소송”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08 08:36
업데이트 2018-11-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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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버킹엄궁에서 진행된 명예훈작 수여식에서의 JK 롤링과 부군 닐 머리. AFP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버킹엄궁에서 진행된 명예훈작 수여식에서의 JK 롤링과 부군 닐 머리.
AFP 자료사진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53·영국)이 비서로 일했던 어맨다 도널슨(35)이 자신의 돈을 화장품이나 선물 구입에 유용했다며 2만 3696.32 파운드(약 3500만원)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다.

도널슨은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롤링의 허드렛일을 돌봐주다 품행 방정 등의 이유로 해고됐다. 롤링이 에어드리 셰리프 법정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도널슨은 신용카드를 멋대로 쓰고 해리 포터 상품을 몰래 구입하는 등 불법 이득을 취했다. 도널슨은 재단 기금을 운용하는 책임자였는데 신용카드를 쓰면서 공금과 개인적 지출을 뒤섞는 수법으로 고용주를 속였다. 그녀는 한달에 한 번 회계사에게 지출 내역과 영수증을 제출했으며 외국 돈을 보관하는 금고에도 접근할 권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대차대조에 구멍이 발견됐고 도널슨이 상당히 많은 개인 지출을 기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회계사와 만난 그녀는 결국 정직 처분을 받아들였다.

롤링은 도널슨이 쓴 쇼핑 목록까지 상세히 공개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비비 베이커리에서 823 파운드, 명품 양초 조 말론에서 1482 파운드, 화장품 회사 몰턴 브라운에서 3629 파운드, 카드 가게 페이퍼 타이거에서 2139 파운드, 스타벅스 1636 파운드 등이다.

또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관리하던 도널슨이 전동 호크와트 기관차(467.56 파운드), 해리 포터 마법 컬렉션(2231.76 파운드),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세트(395 파운드)를 몰래 훔쳤다고 봤다. 또 장난감을 수시로 롤링의 동의 없이 가져갔고, 1200 파운드 나가는 고양이 두 마리, 롤링의 남편 닐 머리가 레스토랑 점심 예약하라고 건넨 예약금 400 파운드를 슬쩍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7742 파운드에 해당하는 외국 돈까지 훔쳤다고 했다.

롤링의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우리가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으며 롤링으로부터도 어떤 언급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슨의 반응 역시 얻을 수 없었다고 BBC 스코틀랜드는 전했다. 이 사건 재판은 연말에나 열릴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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