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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미국行 캐러밴에 총격… 4명 사상

멕시코서 미국行 캐러밴에 총격… 4명 사상

김규환 기자
입력 2018-12-10 18:06
업데이트 2018-12-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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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출신 이민행렬 상대 첫 살인 사건

미국으로 향하던 중미 출신 캐러밴(이민자 행렬)이 멕시코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러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가축 운반용 트럭을 타고 미 국경으로 이동하던 중 복면을 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과테말라인 1명이 사망하고 3살짜리 아이를 포함해 과테말라인 3명이 부상당했다.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멕시코에서 이동 중인 중미 캐러밴을 상대로 벌어진 첫 살인 사건이라고 강조하면서 공안당국에 이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한 조속한 범인 검거와 재발 방지도 요청했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대형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납치범이나 범죄단체 조직원 등이 위조한 경찰차를 타고 가짜 경찰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괴한들이 사용한 무기 종류와 용의자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멕시코만과 인접한 동부 베라크루스주는 미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캐러밴에게는 ‘죽음의 경로’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인신매매 등 범죄조직들이 몸값을 노리고 베라크루스주를 지나는 캐러밴을 납치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9월 이후 베라크루스주에서만 집단 비밀 매장지에서 200구에 가까운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중 상당수가 그동안 납치된 중미 캐러밴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에 따르면 10월 19일 이후 멕시코로 들어온 중미 캐러밴은 8250명에 이른다. 이들 중 현재 멕시코에서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캐러밴은 33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1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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