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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3-20 22:26
업데이트 2019-03-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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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단체 ‘교포’ 교육감에 항의 서한…현지 비평가 “표현의 자유 침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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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LA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철거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인 예술가들과 현지 미술계 인사들의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단체 ‘교포’(Gyopo)는 이날 한인타운 내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악상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LA 통합교육구 로버트 마르티네스 교육감에게 보냈다. 가로 14m, 세로 9m의 이 벽화는 현지 화가 뷰 스탠튼이 2016년 학교 축제 때 그린 것이다.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햇살 문양이 사람과 야자나무 주위에서 뻗어나가는 모양이다. 스탠튼은 이 벽화는 미 유명 여배우 고(故) 애바 가드너를 그린 것일 뿐 욱일기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LA 교육구는 지난해 12월 한인 사회의 지적에 공감해 벽화를 겨울방학 기간에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A타임스 예술 비평가 크리스포터 나이트와 화가 셰그퍼 페어리 등 다른 미술계 인사들이 “벽화 제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하자 교육구 측은 벽화 제거 계획을 갑자기 보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3-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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