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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3-26 18:02
업데이트 2019-03-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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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 ‘이스라엘 주권’ 포고문 서명

네타냐후와 뺨 맞대고 볼 키스도 나눠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브로맨스 과시
공화 그레이엄 ‘힐러리 특검’ 맞불 나서
민주 “법무장관 수사보고서 제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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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美·이스라엘
활짝 웃는 美·이스라엘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웃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당신(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좋은 친구를 결코 가져본 적이 없다”고 화답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과 진보 언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등 미국 내 유대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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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당한 가자지구
공습 당한 가자지구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거점에 공습을 실시하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무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포를 발사해 7명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뮬러 특검이 명예롭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는 그랬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것(특검 수사)은 오랫동안 진행됐고, 끝나서 기쁘다. 100% 나왔어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반대에도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 달 9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포옹하고 뺨을 맞대는 ‘볼키스’를 나누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는 미국 내 유대인 표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을 타격해 7명이 다친 것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절대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NBC에 특검 보고서의 ‘면죄부’와 관련, “민주당과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촉발시켰던 트럼프 X파일과 관련해 특검을 해야 한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일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는데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성급히 ‘범죄 불성립’ 결론을 내린 점을 공략하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6개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바 장관에게 다음달 2일까지 수사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골란고원 주권 인정을 일제히 비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터키·레바논·러시아 등도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동 내 정세 악화를 우려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도 미국을 규탄했다. 일본 정부도 26일 “우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골란고원 병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3-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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