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도로공사 챔프 4차전
이재영, 3차전 34득점 폭발…팀 2승 고지박정아, 도공 역전하면 2연속 MVP 유력
흥국생명의 ‘핑크 폭격기’ 이재영(왼쪽·23)과 한국도로공사의 ‘클러치박’ 박정아(오른쪽·26)는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팀 공격을 전담하는 주축들이다.
이재영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23점을 뽑아내 승리를 견인했고, 풀세트 대접전을 벌인 25일 3차전에서는 양팀 최다인 34점을 뿜어내며 2승 고지를 먼저 밟는 일등공신이 됐다. 1차전에서 7점으로 부진했던 박정아는 23일 2차전에서 17점을 때리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고 3차전에서도 28점으로 분전했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2011~12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먼저 차지한 이재영의 3년 선배다. 이재영은 흥국생명 입단 첫해인 2014~15시즌 신인왕에 오른 후 2016~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박정아는 기업은행 시절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챔프전 MVP가 됐다. 이재영과 박정아 모두 올해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찬란한 ‘봄배구’를 만든 메이 퀸들이다.
두 토종 에이스의 운명은 챔프전 우승 향배를 가리게 될 27일 4차전에서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83.3%의 우승 확률을 선점한 흥국생명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면 이재영은 첫 챔프전 우승 반지뿐 아니라 MVP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이기면 치열한 득점포 대결을 벌이고 있는 박정아는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며 대반전을 준비할 수 있다. 도로공사의 역전 우승까지 이어진다면 2년 연속 챔프전 MVP의 영예도 누릴 수 있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프전이 외국인 선수 톰시아와 파튜의 가공할 만한 경기뿐 아니라 이재영과 박정아 두 토종 거포의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9-03-27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