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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0.20초 차로… ‘수영 마라톤’ 1·2위 갈렸다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9-07-16 23:20
업데이트 2019-07-1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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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벨브록 금·佛 올리비에 은…한국 선수 53·59위로 데뷔전

16일 전남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종목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경기 도중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 국기가 걸린 물만 마셔야 한다. 여수 연합뉴스
16일 전남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종목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경기 도중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 국기가 걸린 물만 마셔야 한다.
여수 연합뉴스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는 결승선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거친 물결 속에 1.666㎞를 6바퀴 도는 바다 위 속도전은 마지막 300m를 남기고 수중 몸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21)과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결승점을 동시 통과해 비디오 판독까지 간 후 승자가 결정됐다.

둘의 차이는 불과 0.20초. 금메달을 목에 건 벨브록은 1시간 47분 55초 9, 올리비에는 1시간 47분 56초 1로 2위가 됐다. 그 뒤를 이어 롭 무펠스(24·독일)가 1시간 47분 57초 4로 3위를 차지했다.

벨브록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9살 때 수영을 하다 사고로 숨진 여동생을 기억하기 위해 왼쪽 어깨에 ‘인생을 즐기자. 삶은 짧다’라는 의미가 담긴 문신을 새기고 출전했다.

오픈워터는 체력 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예선전 없이 모두 결선 한 경기에서 승패를 가린다. 남자 10㎞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대회 10위까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날 47개국 75명이 출전했고, 이 중 32명이 첫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석현(24·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19·서귀포시청)이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해 각각 1시간 52분 47초 6, 1시간 56분 41초 4를 기록했다. 전체 75명 중 각각 53위, 59위의 기록이다. 두 선수들은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지만 첫 실전 대회에서 완주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석현은 경기 중반 4.3㎞ 지점에서 16위까지 진입했지만 이후 20위권으로 밀리면서 하위권으로 처져 아쉬움을 줬다. 박 선수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들에게 맞기도 하고, 팔을 휘두르다 나도 모르게 가격도 했다”며 “너무 힘들지만 많은 걸 배웠고, 경험을 쌓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오픈워터는 국내 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번 대회를 TV로 생중계하는 등 인기가 높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며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종목 특성상 레인이 없고, 선수들 간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크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9-07-1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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