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입력 : ㅣ 수정 : 2020-02-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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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21세기폭스 등 인수로 콘텐츠 강화
5번 사임 시도 끝 사퇴… 후임엔 밥 채펙
25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힌 밥 아이거(왼쪽)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디즈니의 대표 마스코트 미키 마우스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 행사에 참여한 모습.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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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힌 밥 아이거(왼쪽)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디즈니의 대표 마스코트 미키 마우스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 행사에 참여한 모습.
서울신문 DB

‘디즈니랜드 왕국’을 건설한 밥 아이거(69)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이거가 디즈니 CEO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후임 CEO로는 밥 채펙(60) 디즈니파크 사장이 뽑혔다. 네 차례에 걸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눌러앉아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온 아이거는 2021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디즈니를 지휘한다.

1974년 ABC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출발한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맹활약하면서 2005년 디즈니 CEO에 올랐다. 그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 디즈니를 ‘콘텐츠 제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06년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를 74억 달러(약 9조원), 2009년에는 마블 스튜디오를 40억 달러, 2012년에는 스타워즈로 널리 알려진 루커스필름을 4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해 디즈니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713억 달러 규모의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M&A를 마무리하며 콘텐츠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에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개장했고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 맞서 첫선을 보인 디즈니 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거는 “디즈니 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21세기폭스와 통합이 잘 진행된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2-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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