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샌더스, 또 다른 경선 상대는 親민주 언론?

입력 : ㅣ 수정 : 2020-02-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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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앵커“나치 침공” 편파방송 논란
샌더스캠프 “차라리 보수언론이 더 공정”
트럼프·폭스뉴스 갈등 상황 재연 분석도
열변 토하는 美민주 잠룡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경쟁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경선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을 언급하며 선두인 샌더스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찰스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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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변 토하는 美민주 잠룡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경쟁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경선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을 언급하며 선두인 샌더스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찰스턴 AFP 연합뉴스

미국 진보진영의 ‘아웃사이더’ 정치인과 친민주당 성향 언론사 간 갈등이 미 정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네바다주 코커스가 열렸던 지난 22일(현지시간) 케이블뉴스 채널 MSNBC 간판 앵커 크리스 매튜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1위 소식을 나치 독일의 프랑스 침공에 비유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매튜스는 이튿날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방송 편파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통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매튜스는 다른 방송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평가절하했었다. 파이즈 샤키르 선거대책본부장이 “차라리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보도가 MSNBC보다 더 공정하다”고 말할 정도로 샌더스 캠프 내에서는 이 매체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불만이 꽤 나온다.

기성 언론을 불신해 왔던 샌더스는 이번 사건이 매튜스의 정치성향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주류 편에 선 유력 매체들의 편파적 시각이 드러난 단적인 사례라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샌더스는 자사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자신을 무시해 왔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2016년 대선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측에 유리한 보도를 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고 전했다.

샌더스 캠프의 불만처럼 실제 급진적 성향과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샌더스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MSNBC의 방송인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들의 견해를 전달해 왔다”면서 “이번 보도가 경선 선두로 올라선 샌더스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엇갈린 시선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표적인 보수매체 폭스뉴스가 마찰을 빚었던 2016년 공화당 경선 상황이 민주당에서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 자신과 말다툼을 한 여성 앵커 매긴 켈리가 사회자로 나선 것을 비판하며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 불참했다. 이후 트럼프가 캘리 앵커에 대해 성적 비하 발언을 하면서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이 공식 사과를 요구했을 정도로 갈등이 컸다.

WP는 주류 언론의 공격에도 트럼프와 샌더스의 인기가 치솟는 현상에 대해 “(둘은) 서로 정반대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이들의 지지자들은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과 진영 내 식자층으로부터 소외당했다는 불만을 공유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2-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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