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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못다 핀 ‘봄 캐럴’… ‘벚꽃 연금’ 올해는 못 타요

코로나에 못다 핀 ‘봄 캐럴’… ‘벚꽃 연금’ 올해는 못 타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3-30 17:28
업데이트 2020-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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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불황 음원차트도 흔들

‘벚꽃 엔딩’ ‘봄 사랑 벚꽃 말고’ 등
봄 차트 이끌던 가요 인기 ‘시들’
음원 소비도 한 달 새 12% 줄어
“신규 음반 활동 위축 등 공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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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음원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봄이 오면 상위권에 재진입하던 노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벚꽃 캐럴’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서울신문 DB
코로나19 여파로 음원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봄이 오면 상위권에 재진입하던 노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벚꽃 캐럴’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서울신문 DB
음원 차트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꽃이 피면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봄 캐럴’들은 차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전체 음원 이용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순위를 종합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벚꽃 캐럴’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3월 첫째주 순위에서 349위를 기록했다. 2012년 발매 이후 매년 3월 초부터 200위권에 오른 뒤 4월 초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3월 셋째주 169위로 진입이 늦어졌다. 50위권 유지 기간도 2018~2019년 3주에서 올해는 2주 이내로 짧아지고 주간 최고 순위도 40~50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원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봄이 오면 상위권에 재진입하던 노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서울신문 DB
코로나19 여파로 음원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봄이 오면 상위권에 재진입하던 노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서울신문 DB
이맘때 늘 재진입하는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2014)도 올해 3월 첫째주 332위에 올랐다. 2019년 2월 셋째주 일찌감치 300위권에 들었던 것에 비해 부진했다. 반면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은 방탄소년단의 ‘봄날’(2017)은 비교적 빨리 등장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3월 초 100위권에 오른 뒤 평균 일간차트 순위 109위를 차지했다. 홍상욱 지니뮤직 콘텐츠사업본부장은 “‘벚꽃 엔딩’은 봄나들이가 어려운 상황과 맞물리면서 차트 진입이 늦었지만 방탄소년단의 곡들은 꾸준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인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3월 지니 일간차트 200위권에 오른 봄 관련 노래도 지난해 7곡에서 올해 4곡으로 줄었다. ‘봄날’, ‘벚꽃 엔딩’과 볼빨간 사춘기의 ‘나만, 봄’, 홍대광의 신곡 ‘봄의 한가운데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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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원 전체 소비량 역시 급락했다. 지난 2월 가온차트의 1~400위 음원 이용량은 1월보다 11.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0.5% 줄어든 숫자다. 지난 2월은 새 앨범을 낸 가수가 지난해 2월보다 늘어 신규 음원도 많은 상황이었지만 음원 소비는 줄어든 것이다. 3월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외출이 줄어들어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는 소비 습관이 깨진 결과”라며 “음악 외에 영상 등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월은 수요 감소로 음원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면 3월은 공급자 요인으로 이용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음반을 낸 가수들의 활동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음원 발매 등 공급 감소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03-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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