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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입원한 학생들 힘든 내색 안해

<여객선침몰> 입원한 학생들 힘든 내색 안해

입력 2014-04-17 00:00
업데이트 2014-04-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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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 깔깔 소리내 웃고 있지만 아직 아이가 안정을 다 되찾은게 아니거든요”

17일 오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의 한 입원실 복도.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입원한 A양(17)을 진료한 한 의료진은 “아이가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A양은 현재 팔과 다리 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외상은 크지 않은 수준.

전날 병원에 도착해 하룻밤을 입원실에서 보낸 A양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별다른 내색없이 아침식사를 하고 옆 방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복도 휴게실에 마련된 TV에서 계속되는 침몰 사건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지만 A양은 이 또한 불편한 기색없이 TV를 시청했다.

병원에서 환자복에 링거주사를 꼽고 돌아다니는 다른 학생들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은 문병을 온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1층 밖으로 산책도 다니며 잘 웃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나누는 대화는 주로 ‘먹고 싶은 것’이나 ‘본인들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기자들’에 관한 것들로 사고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가볍고 시시콜콜한 대화들이었다.

입원학생을 문병 온 한 친구는 “이럴 때 일수록 친구를 즐겁게 만들어줘서 빨리 친구가 사고 기억을 잊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들었다”며 “밝아보인다고 해서 기자분들이 따라붙어 질문하시는데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앞서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병민 교수도 브리핑을 통해 “학생들이 일시적인 안정을 찾았다가도 6개월에서 1년 후 외상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안산시 등 관계당국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심리치료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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