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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오르자…아파트경비원 휴식시간 늘려 ‘임금 삭감’ 꼼수

최저임금 오르자…아파트경비원 휴식시간 늘려 ‘임금 삭감’ 꼼수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16 16:07
업데이트 2018-0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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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실태조사…아파트 109곳 중 58% 휴식시간 늘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경비원 휴식시간을 늘려 급여를 삭감하는 움직임이 광주지역 아파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6일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지역 아파트단지 109개 경비원을 대상으로 임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휴식시간도 늘었다고 응답했다.

아파트경비원은 통상 24시간 맞교대로 일한다. 휴식시간을 늘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은 삭감된다.

휴식시간 증가분은 ‘1시간’이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분 증가 16%, 1시간 30분 증가 14%, 2시간 증가 8%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이 올랐어도 휴식시간에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률은 24%를 기록했다.

응답자 20%는 입주민 대표자회의 결과 등을 기다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비원 휴식시간을 늘리지 않은 아파트단지를 세대 수로 구분하면 300세대 미만이 43%, 300∼499세대 22%, 500∼999세대 17%, 1천세대 이상 12%다.

세대 수가 많은 아파트단지일수록 휴식시간을 늘려 임금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찬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은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휴식시간을 늘려 급여 인상분을 줄이는 것이 관례화하고 있다”라며 “야간근무 대신 당직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아파트단지 두 곳에서 경비원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다른 아파트단지 두 곳에서는 전체 경비원 10명 중 4명, 8명 중 2명을 감원하기로 대표자회의를 통해 정했는데 입주민 의견수렴 절차가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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