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보좌관들 인수위ㆍ청와대行 ‘말조심’

새누리 보좌관들 인수위ㆍ청와대行 ‘말조심’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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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국회의원 보좌관들 사이에서도 ‘말조심’ 모드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선 캠프에서 일한 보좌관은 어림잡아 100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보좌관’으로 일컬어지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들은 10명 안팎이고, 후보 비서실이나 상황실, 공보단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이들까지 합하면 30명 정도다.

이들의 대다수는 지난 4ㆍ11 총선 직후 의원들이 보좌진을 꾸릴 당시 아예 ‘대선캠프 요원’으로 차출됐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캠프에서 핵심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인수위에 이어 청와대까지 들어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신중 모드’다.

5년 전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투표일 전부터 이미 인수위나 청와대에 들어갈 보좌관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고 한다.

한 친박 보좌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들 (우리가 인수위와 청와대에 들어갈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전혀 아니다”라며 “가고 싶다고 얘기하지도 못하고 조용히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철통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때문이라는 게 새누리당 안팎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 보좌관은 “5년 전처럼 (인수위나 청와대에) 가고 싶다고 나서서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다들 나대고 설치면 ‘아웃’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인사 이외의 다른 보좌관들은 고민이 더욱 깊다는 게 다수의 새누리당 보좌관들의 전언이다.

특히 ‘정치적 야망’을 품고 인수위나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해 자신이 모시던 의원과 사실상 결별한 채 자원해서 캠프에 합류한 보좌관들은 부쩍 애를 태우고 있다.

한 보좌관은 “자신이 원해서 캠프에 건너온 보좌관들은 인수위나 청와대에 가든 안가든 이번에 사표를 쓴다고 봐야 하지만 당선인 스타일상 많은 사람을 데려가지도 않을 것이어서 더욱 애가 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이 전날 전문성을 중시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거의 모든 인사를 실무형으로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허탈감 속에 마음을 졸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보좌관은 “40대 중후반으로 나이가 많은 보좌관들은 완전히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가려면 인맥을 동원하든 청탁을 하든 ‘자가발전’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들통나면 더 큰 불이익을 받는 분위기여서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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