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대신 회장 고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대신 회장 고발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12-28 13:53
수정 2016-12-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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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효과 크지 않자 7일 만에 잠정 중단

노조, 조 회장 제3자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참여연대 동참, 집안 싸움에 제3자 개입돼 갈등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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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중단 결정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중단 결정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29일 0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22일 파업에 돌입한 지 7일 만이다.2016.12.22.최해국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9일 0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지난 22일 파업에 들어간지 7일 만이다.

노조는 파업 중단 결정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제3자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투쟁 수위는 더 높였다.

2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사측과의 임금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노사는 29일 오후 3시에 제10차 임금 교섭에 나선다.

다만 사측과의 교섭이 실패하면 다음달 15일 이후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당초 조종사 노조는 오는 31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파업 중단 결정을 내린 데에는 파업 효과가 크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05년 12월 파업 때와 달리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묶이면서 파업 동력은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파업 참여 인원도 전체 조종사의 15%밖에 안 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해 “명분없이 연말연시 성수기를 기해 파업을 밀어붙인 점은 유감이나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조종사 노조가 파업 중단과 별개로 조양호 회장에 대한 투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날 노조는 참여연대와 함께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항공을 통한 한진해운 부당 자금 지원 및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뇌물 공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 회장 고발로 임금 교섭의 타결 가능성은 한층 더 낮아졌다.

대한항공 ‘집안 싸움’에 시민단체까지 합류하면서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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