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포스코에 제 지갑 맡겼어요”

워런 버핏 “포스코에 제 지갑 맡겼어요”

입력 2010-01-20 00:00
수정 2010-01-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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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賢人)’이 포스코에 흠뻑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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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8일 미국 본사를 방문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환담을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버핏 회장은 정 회장에게 “더 좋은 포즈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의미하듯 자신의 지갑을 정 회장에게 건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8일 미국 본사를 방문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환담을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버핏 회장은 정 회장에게 “더 좋은 포즈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의미하듯 자신의 지갑을 정 회장에게 건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세계적 금융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철강산업은 잘 모르지만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는 사실은 잘 안다.”고 극찬한 것이다.

버핏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포스코가 19일 밝혔다. 버핏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포스코 발행주식의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 회장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를 조금 더 일찍 찾아냈더라면 더 많이 투자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포스코 주식을 좀 더 샀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90만~400만주의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확보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는 포스코의 국내 인수·합병(M&A)에 대해 “포스코가 지금까지 체력과 역량을 비축했고 재무구조도 탄탄하기 때문에 투자할 필요가 있어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회장에게 포스코의 인도 투자사업에 대해 질문하면서 “글로벌 투자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포스코 경영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버핏은 “결혼할 때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것이지 배우자를 바꾸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포스코 주식을 매입할 때 포스코에 대해 모든 부문에 만족했기 때문이며 지금의 경영진이 잘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안다.”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정 회장에게 올해 가을쯤 한국을 방문할 의사도 밝혔다.

정 회장은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해외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출국했다. 정 회장은 포럼에 올해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일관제철소 추진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와 국내 M&A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0-01-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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