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加 풍력발전 계약 실익 따로 있었다

삼성물산 加 풍력발전 계약 실익 따로 있었다

입력 2010-01-22 00:00
수정 2010-01-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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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일까 혹은 투자일까.’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연간 160만가구가 쓸 수 있는 2.5GW(기가와트)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은 엄밀히 따져 투자이다.

삼성물산이 60억달러를 투자해 2012~2016년 5단계에 걸쳐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한다. 대신에 20년동안 발전소 운영권을 갖고 전기를 생산하면 온타리오 주정부에 독점판매한다. 건설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삼성물산에는 손실을 떠안는 위험 부담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2008년 온타리오 주정부에 건설을 먼저 제안한 이유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크다.

온타리오주는 북미 최초로 지난해 5월 기존 화력발전을 2014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강력한 ‘그린에너지법’을 통과시켰다. 환경 규제가 엄격한 캐나다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주정부와 1대1로 단독 협상을 벌였다. 경쟁없이 캐나다 시장에 입성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미 제너럴일렉트릭(GE)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은 풍력·태양광의 주요 부품을 온타리오주에서 생산된 것만 쓸 수 있도록 한 그린에너지법의 ‘지역(Lo cal) 콘텐츠’ 규정도 동국S&C 등 국내외 10여개 기업의 생산공장을 현지에 유치하는 묘안을 통해 회피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0-01-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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