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中企 맞춤취업 돕는다

석·박사급 中企 맞춤취업 돕는다

입력 2010-01-23 00:00
수정 2010-01-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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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硏서 우선 고용한뒤 기업 파견

명분과 실리를 고려한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맞춤형 중소기업 취업’이 실시된다. 정부는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먼저 정부출연연구소에서 고용한 뒤 연구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방식의 ‘우회 취업’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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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는 부족한 고급인력을 찾아주고,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고급인력에게는 ‘간판’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윈-윈 정책’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 “중소기업 명함을 들고 다니기 싫어서 석·박사급 인력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을 정부 산하 연구소 소속으로 취업시킨 뒤 기업에 파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올해 일단 200명의 박사급 인력을 정부 산하 연구소에 고용하기로 했다. 이들이 중소기업의 연구인력으로 파견되면 급여 등 파견비용의 70%를 보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 100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최 장관은 “이들은 중소기업에 파견돼 최소 3년간 근무해 보고 ‘앞길’이 보인다고 판단하면 그 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고 아니면 출연연구소에 원복할 수도 있다.”면서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 같은 고급인력 취업 방안에 대해 출연연구소와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양측 모두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면서 “파견인력의 연봉 수준은 7000만원 정도로 그리 나쁘지 않은 대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일단 파급효과가 큰 ▲부품소재 ▲녹색기술에너지 ▲신성장 산업 등 3개 분야의 인력을 우선 고용해 업체당 1∼2명 정도를 파견할 예정이다. 출연연구소는 기존의 연구직과 행정직 외에 ‘파견 연구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다음달에 파견 연구인력을 원하는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낼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 결과가 좋으면 1000명 규모의 ‘고급인력 풀’을 조성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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