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측과 협의… 결정된 것 없어”
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지지부진했던 대우건설 매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STX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당장 STX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TX그룹은 17일 “지난달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산업은행 측과도 협의했다.”고 공식 언급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건설 채권단과 재무적투자자(FI)간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인수에 나설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최근 아프리카 가나와 중동 이라크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자 대우건설 인수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대우건설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지분 15%를 인수하는 데 1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STX는 현재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미국 TR아메리카컨소시엄(TRAC)도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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