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6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김중수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되자 환영하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김중수 내정자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특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거치는 등 재정부의 현황에 대해서도 잘 아는데다 거시 경제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해박하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료들은 그동안 한은법,금통위 열석 발언권 등으로 외부에 한은과 마찰을 빚었던 것처럼 보였던 과거를 떨쳐버리고 신임 한은 총재와 협력해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중수 내정자는 KDI 원장도 하고 경제수석도 해봤기 때문에 한은과 재정부의 원활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매우 합리적인데다 글로벌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기본적으로 시장을 중시하지만 정부의 적절한 역할도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 재정부와 한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은법 문제로 재정부와 한은이 대립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성태 총재 시절에도 재정부와 한은의 관계는 돈독했다”면서 “김중수 내정자는 경제 현안을 꿰뚫고 있는데다 통화 당국간 협력의 필요성도 잘 알고 있어 더욱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