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주택시장에 찬물 끼얹나

금리 인상, 주택시장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15: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은행이 16일 넉 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일부 지역에선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이 긴 내림세를 끝내고 상승 채비를 하던 터에 금리인상이 단행돼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중개업소에는 이날 집을 살 사람과 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많은 비강남권과 수도권 일대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망하면서 주택거래가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이 일대 아파트값은 바닥을 치고 소폭 오른 뒤 거래가 소강상태에 있었다”며 “주택 구매자의 다수가 실수요자이고,집값의 50~60%를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금리 인상으로 매수자들은 급매물을 기대하는 반면 집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돼 당장 매도 압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동안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이번 금리 인상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이 예견됐고 인상 폭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그에 비례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인상 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지방은 이미 집값이 눈에 띄게 올랐고,수도권도 연내 집을 사려는 수요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린 상태여서 부동산 구매 심리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대체로 최근 주택시장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는데 금리 인상이 분명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라면서도 “잠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지만 시장 전체의 상승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 연말께 다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연말께 금리가 또 오르면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금리 영향을 봐가며 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