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정·포스코 반응
18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년 5개월 동안 중단됐던 경북 포항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이 다음 달 말쯤 완공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 3월 중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 신제강공장은 연면적 8만 4794㎡, 건물 높이 85.8m 규모로 연간 465만t의 제강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제강은 고로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없애고 인이나 황 등의 성분을 조절하는 공정을 말한다. 포스코 단일 사업 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포스코는 2008년 6월 허가를 받아 착공한 뒤 2009년 8월까지 공정을 93% 완료했지만 포항공항의 고도 제한 문제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 공장이 포항공항 활주로에서 2.1㎞ 떨어진 비행 안전 5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 66.4m의 고도 제한을 준수해야 하지만 포항시가 국방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건축을 허가한 게 문제가 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 9월 말 준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원회 결정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공사 중단으로 월 6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고 이미 투입된 공사비 1조 3000억원의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왔다. 여기에 포항 4고로 개수나 포항2연주공장 합리화 등 신제강과 연계된 투자가 무산될 수 있어 이미 발주된 설비 구입비 7000여억원의 손실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테인리스 합리화사업 등 2조 4000억원 규모의 후속 신규 투자건도 재조정될 여지가 높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0년 매출 목표 200조원 중 120조원을 철강 사업에서 달성하고, 글로벌 수준의 고급강 생산 체제와 원가 경쟁력 확보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의 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제강공장 건설로 연간 50만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공사 지연에 따른 설비 공급사와 건설사의 경영 애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승인 뒤 1개월 안에 신제강공장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협조한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조속히 후속 공사를 마무리해 최고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공급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01-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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