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5%대로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최근 3.5%로 잡아놓은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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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김중수(왼쪽 세번째)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21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의 도중 환담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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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김중수(왼쪽 세번째)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21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의 도중 환담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 총재는 21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초청 금융협의회를 시작하며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은행업계는) 전반적인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고,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지난 19일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었다.
김 총재는 “오늘 모인 은행장들의 표정이 밝다.”며 덕담으로 회의를 시작했지만, 협의회에서는 곧 물가안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김 총재는 지난주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차단을 통한 물가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고, 시중 은행장들은 물가안정을 우리 경제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가 잠재적인 불안요인이라는 지적도 은행장들의 공감을 샀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간 가계대출 확대 경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중 원리금을 나눠서 갚는 비중을 높여 가는 등 가계대출 구조의 건전화를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은행끼리 가계대출 금리인하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최근 국민·기업은행 등이 단행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이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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