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눈물

붕어빵의 눈물

입력 2011-01-29 00:00
수정 2011-01-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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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값 너무 뛰어 남는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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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붕어빵’이 예전의 ‘인심’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이미 덤은 고사하고 빵 속의 단팥이 적어 실망을 주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재료의 값이 너무 오른 탓이다. 붕어빵 장수는 손님도 줄었지만,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울상이다.

●소맥값 70%↑… 단팥소 가격 40% 올라

단팥 소의 가격은 3㎏ 기준으로 지난해 9월 7000원에서 요즘 1만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20㎏들이가 2만 8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뛰었다. 여기에다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70% 가까이 올라 국내 밀가루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밀가루의 대형마트 소비자가격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일부 도매가는 소맥가격 인상분을 서둘러 반영함으로써 붕어빵 장수들을 힘들게 한다.

●붕어빵 1000원당 3→2개… 손님도 줄어

어쩔 수 없이 붕어빵 값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1000원에 3개 하던 것이 올해는 2개로 줄었다. 그러니 몇천원어치를 사더라도 덤으로 한 개를 받기도 힘들다. 한파 탓도 있지만 자연히 손님이 줄고 말았다.

대구시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이모(48)씨는 “붕어빵 장사를 10년 이상 했지만 요즘처럼 힘들기는 처음”이라면서 “물가가 너무 올라서 팔아도 남는 게 없고, 이제는 손님마저 줄어서 하루에 10만원어치를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역 부근에서 ‘국화빵’을 파는 문모(52)씨는 “국화빵을 1000개 팔면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매상을 올릴 수 있는데, 요즘은 300~400개만 팔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1-0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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