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후보 간 물밑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국이 개입할 기미도 엿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8일 유력 후보 윤곽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특별위원회는 오는 8일 1차 후보군 26명을 4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으로 압축한 뒤 1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회장 선임 작업 연기 가능성과 계파 갈등에 대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우려 표명으로 회장 선임 작업이 빨라지면서 이르면 8일 유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한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늦출 경우 “불안하다면 당국이 들어가서 봐야 한다”며 “은행이 국민재산을 보호할 자격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해 계파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국 개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다수의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이 자주 거론된다.
류 회장 대행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장,은행연합회장,신한금융 사외이사 등 경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회장과 사장의 사퇴에 따른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회장 후보인 류 회장이 최종후보군 선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8일 특위에서는 위원 한 명이 후보 4명을 복수 추천해 득표 순으로 10명의 후보를 뽑은 뒤 다시 2명씩 복수 추천해 득표 순으로 4명을 선정한다.
한 의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SBJ 설립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일본어와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는 물론 1996년 청와대 초대 정보통신담당비서관으로 내정될 정도로 IT(정보기술)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15년 전 벌금형을 받은 전력에 대해서는 직무와 무관한 일이며 우리은행과 신한카드 사외이사,코리아RB증권 회장,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해 면죄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지만,재일교포 주주와 신한금융 노동조합 등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신한금융의 회장 인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 후보가 막판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우리금융 회장 2파전…우리은행장은 혼전
우리금융 회장 인선은 다음 달 임기 만료인 이팔성 회장과 강만수 위원장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마감하는 회장 후보 공모에 응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경영 계획 등을 포함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연임을 통해 우리금융의 숙원인 민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최근에는 삼화저축은행 인수전과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본인의 연임을 염두에 둔 ‘장기 플랜’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현 정권의 최고 실세인 강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 경우 이 회장의 연임 구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이 회장도 ‘정권 실세 회장’으로 통하지만,강 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계급상으로 밀린다”며 스스로 몸을 낮췄을 정도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 마감 이후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그러나 공모 마감과 함께 회장 후보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도 본격 가동해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우리은행의 이순우 수석 부행장,우리금융의 김정한,윤상구 전무와 김경동 전 우리금융 수석 전무,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 연임설…산은금융은 교체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월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김정태 행장 등 빅3의 임기가 모두 끝나지만 모두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 통합과 안정 등의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은 특히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또 3년인 회장 등의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다음 달부터 적용되면서 김 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2년 후인 70세에 물러난다.
오는 6월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출신인 민 회장과 달리 후임자는 관료 출신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민영화 추진 등 과제를 안고 있는 후임자로는 강만수 위원장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 회장은 “임기에 연연하기보다 3월에 끝나는 다른 기관장들과 보조를 맞춰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후임은 해외 기반을 키워주실 분이 오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후보 간 물밑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국이 개입할 기미도 엿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8일 유력 후보 윤곽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특별위원회는 오는 8일 1차 후보군 26명을 4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으로 압축한 뒤 1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회장 선임 작업 연기 가능성과 계파 갈등에 대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우려 표명으로 회장 선임 작업이 빨라지면서 이르면 8일 유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한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늦출 경우 “불안하다면 당국이 들어가서 봐야 한다”며 “은행이 국민재산을 보호할 자격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해 계파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국 개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다수의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이 자주 거론된다.
류 회장 대행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장,은행연합회장,신한금융 사외이사 등 경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회장과 사장의 사퇴에 따른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회장 후보인 류 회장이 최종후보군 선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8일 특위에서는 위원 한 명이 후보 4명을 복수 추천해 득표 순으로 10명의 후보를 뽑은 뒤 다시 2명씩 복수 추천해 득표 순으로 4명을 선정한다.
한 의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SBJ 설립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일본어와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는 물론 1996년 청와대 초대 정보통신담당비서관으로 내정될 정도로 IT(정보기술)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15년 전 벌금형을 받은 전력에 대해서는 직무와 무관한 일이며 우리은행과 신한카드 사외이사,코리아RB증권 회장,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해 면죄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지만,재일교포 주주와 신한금융 노동조합 등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신한금융의 회장 인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 후보가 막판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우리금융 회장 2파전…우리은행장은 혼전
우리금융 회장 인선은 다음 달 임기 만료인 이팔성 회장과 강만수 위원장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마감하는 회장 후보 공모에 응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경영 계획 등을 포함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연임을 통해 우리금융의 숙원인 민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최근에는 삼화저축은행 인수전과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본인의 연임을 염두에 둔 ‘장기 플랜’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현 정권의 최고 실세인 강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 경우 이 회장의 연임 구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이 회장도 ‘정권 실세 회장’으로 통하지만,강 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계급상으로 밀린다”며 스스로 몸을 낮췄을 정도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 마감 이후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그러나 공모 마감과 함께 회장 후보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도 본격 가동해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우리은행의 이순우 수석 부행장,우리금융의 김정한,윤상구 전무와 김경동 전 우리금융 수석 전무,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 연임설…산은금융은 교체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월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김정태 행장 등 빅3의 임기가 모두 끝나지만 모두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 통합과 안정 등의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은 특히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또 3년인 회장 등의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다음 달부터 적용되면서 김 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2년 후인 70세에 물러난다.
오는 6월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출신인 민 회장과 달리 후임자는 관료 출신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민영화 추진 등 과제를 안고 있는 후임자로는 강만수 위원장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 회장은 “임기에 연연하기보다 3월에 끝나는 다른 기관장들과 보조를 맞춰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후임은 해외 기반을 키워주실 분이 오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