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 부산본점에는 예금자 수백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또 정상 영업중인 부산2저축은행 본점과 지점 3곳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500∼1천명이나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부산본점.은행 셔터는 내려져 있었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나 영업정지 사실을 알고 달려온 예금자 400여명은 은행 측이 밖에서 보이도록 붙여놓은 영업정지 공고문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예금자들은 “예금 지급 계획 등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해주는 은행 직원이 아무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예금자는 “오늘이 적금 만기가 되는 날이라 낮에 찾으러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영업정지를 당했다니 황당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70대 예금자는 “다른 은행보다 이자가 높아 노후자금을 넣어놨는데,5천만원 초과 예금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이 안된다니”라며 “내 돈 다 날리게 생겼다”며 고개를 떨궜다.

　60대 여성 예금자는 “이달 초 적금이 만기가 됐었는데 이자가 높아 다시 부산저축은행에 넣어 뒀는데 이런 청천벽력이 어딨냐”며 울먹였다.

　부산저축은행 화명지점과 하단지점,해운대센텀시티지점에도 200∼400명의 예금자들이 몰려와 혼잡을 빚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은 정상 영업중이나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부산2저축은행 해운대지점에는 예금자 수천명이 몰렸다.

　예금 인출을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기번호표 1천400여장이 순식간에 동났고 해운대지점 주변 도로는 예금자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덕천동 본점과 충무동 지점,남천동 지점에도 남보다 예금을 먼저 인출하려는 예금자들이 500여명씩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저축은행 측은 “일단 회사는 6개월 내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부산2저축은행은 유동성이 양호해 정상 영업 중이기 때문에 당장 예금을 인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가 5천만원 이하까지는 가입 당시 이율대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먼저 내달 2일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1천500만원 한도로 예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