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자동차 애널들’ 유성기업에 깜깜

‘못 믿을 자동차 애널들’ 유성기업에 깜깜

입력 2011-05-23 00:00
업데이트 2011-05-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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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사태 보도되고서 시장 전망 보고서 등장

유성기업의 파업을 계기로 국내 증권업계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히기 전까지는 이 회사의 실체와 파업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눈여겨본 애널리스트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파업 사실이 주식시장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일.

그날 장 시작 전에 유성기업이 “주간 2교대제, 월급제 요구와 관련한 파업으로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그 여파로 유성기업은 당일 9.93% 급락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성기업과 현대ㆍ기아차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없었다. 당일은 물론이고 다음날인 20일에도 유성기업 파업과 관련한 논평이나 보고서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실체가 시장에 제대로 알려진 것은 지난 주말이었다.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현대차 측이 21일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카니발 등 일부 제품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파업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이후인 23일 아침이 돼서야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유성기업 파업이 자동차 회사 주식에 미치는 충격은 컸다. 현대차는 23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3.73%, 기아차는 3.45% 급락하고 있다. 장이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만에 현대차 시가총액은 2조2천억원, 기아차 시가총액은 1조 700억원 날아간 셈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성기업을 다루는 애널리스트가 하나도 없다. 공시 나온 것도 모른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유성기업 파업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하루 이틀 만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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