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취임 전 ‘아시아신탁’ 등기이사 재직작년 6월 부산저축銀에 90억원 투자, 절반 회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회사에 관여했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금감원 등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법무법인 고문으로 지내던 2007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부동산 신탁업체인 아시아신탁㈜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창 前 금감원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31/SSI_20110531183042.jpg)
![김종창 前 금감원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31/SSI_20110531183042.jpg)
김종창 前 금감원장
이 회사는 김 전 원장의 재무부 후배 출신인 이영회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금감원 직원 출신의 강성범 부산저축은행 사외이사가 이 회사 상근감사위원으로, 김종신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 9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2월 26억원과 21억원씩 처분했고, 나머지 투자금 43억원은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돼 회수하지 못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3월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 4만주를 모두 매각하는 등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직 금감원장이 몸담았던 회사가 위기설이 나돌던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게 된 경위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은 전 감사위원의 부탁을 받고 아시아신탁에 영향력을 행사, 자금난을 겪는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게 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한 김 전 원장의 해명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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