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金겹살’ 대체재 확보 비상

유통업계 ‘金겹살’ 대체재 확보 비상

입력 2011-06-12 00:00
수정 2011-06-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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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삼겹살이 최고 성수기인 여름철에 한우보다 비싸질 정도로 ‘귀한 몸’이 되면서 유통업체마다 구이용 고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축산팀은 구제역 발생 이후 삼겹살 대신 구이용으로 쓸 만한 부위를 찾다가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과 달리 생소한 이름인 ‘돼지갈비살’을 찾아냈다.

갈비에서 뼈를 발라내고 살코기만 얇게 썰어낸 부위로,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삼겹살은 10㎏ 안팎이고 돼지갈비살은 4㎏ 안팎이라 다량 확보는 어렵지만 식감이 ‘대패 삼겹살’(얇은 냉동 삼겹살)과 비슷하고 국산이라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이 물량을 20t 확보, 냉동 비축함으로써 원가를 낮췄고 15일까지 삼겹살과 목살보다 55% 저렴한 100g당 1천300원에 내놓았다.

또 롯데마트는 휴가철에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도 함께 고려해 태국 닭고기 가공업체와 손잡고 닭가슴살을 간편 조리 식품으로 기획했다.

닭가슴살을 급속 동결해 육질이 부드럽고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뺀 것이 특징으로, 1팩(340g)에 4천500원이다.

이마트 역시 삼겹살 대체재로 ‘웰빙 돈육 앞다리살’을 100g당 1천480원에 내놓았다.

일반 앞다리살은 찌개나 카레 등 요리용으로 쓰이므로 지방을 떼어내고 살코기 부위로만 구성되지만, 이 상품은 구이용에 맞게 지방을 일부러 제거하지 않았다.

이 부위는 실제로 호응을 얻어 보통 앞다리살보다 3배 많은 주 평균 45t씩 나가고 있다.

돼지 삼겹살과 비슷해 ‘우삼겹’이라 불리는 쇠고기 업진살도 이마트가 여름철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품목.

호주산·미국산 냉동 업진살은 100g에 1천180원, 호주산·미국산 냉장 부채살은 1천680원으로, 이마트에서 2천280원인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보다 훨씬 싸다.

유통업계가 삼겹살 대체재 찾기에 바쁜 것은 여름 나들이철에 연중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삼겹살이 100g당 2천500~3천500원으로 1년 전보다 60~70% 뜀박질하자 소비자들이 삼겹살 대신 다른 부위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1~5월 이마트에서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의 매출 비중은 45.2%로 작년보다 2.7%포인트 줄었고, 삼겹살만큼 비싼 목살(14.2%)도 매출 비중이 줄어 비교적 저렴한 앞다리살(15.5%)에 2위 자리를 뺏겼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삼겹살 가격 상승으로 구이용 먹을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이 커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앞서 새로운 나들이 먹을거리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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