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할인 종료…기름값 상승폭 ‘오리무중’

공급가 할인 종료…기름값 상승폭 ‘오리무중’

입력 2011-07-06 00:00
업데이트 2011-07-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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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 주유소 경쟁 등으로 대폭 상승은 없을 듯”



석유제품의 할인이 끝나 공급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도 정확한 공급가 상승폭이 알려지지 않아 정유ㆍ주유업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6일 시작된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조치가 이날로 끝나 7일부터 정유사가 공급하는 휘발유ㆍ경유가격이 오른다.

GS칼텍스가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장 제품 공급가격이 100원 오르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과연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미지수다.

GS칼텍스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가격을 원래대로 인상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기름값 담합으로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설명이다.

다른 정유사들 역시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한다”며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GS칼텍스처럼 단계적 인상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시장을 특성상 한꺼번에 공급가를 100원을 올리는 독자적인 행동은 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에너지가 100원 할인을 시작했을 때 다른 업계가 모두 따라갔듯 GS칼텍스가 가격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다른 회사들도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얼마를 올릴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내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서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도 가격 인하(100원 할인) 때와는 달리 구체적인 정유사의 방침을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공급가가 인상되더라도 주유소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사 공급 가격이 100원 내렸을 때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해 비난을 받았는데 할인 방침이 끝나자마자 기름값을 대폭 올리면 ‘제 배 불리기’만 한다는 따가운 시선이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재고 소진 문제와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 구도 등도 기름값의 큰 폭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 업주는 “공급가가 인상되기 전 재고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가격을 당장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고가 소진돼 내일 오른 공급가격으로 기름을 받는 주유소들은 가격 인상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2008년 초고유가 시대에 유류세가 환원됐을 때도 주유소들이 경쟁 등의 문제로 환원분만큼 가격을 못 올렸다”면서 “기름값의 단계적 환원 조치가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협조해 국민이 부담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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