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할인’으로 매출급감..SK주유소 뿔났다

’카드할인’으로 매출급감..SK주유소 뿔났다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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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폴을 단 자영주유소들이 공급가 인하가 아닌 신용카드 할인을 택한 SK에너지의 방침 때문에 최근 매출이 급감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4사는 4월6일부터 3개월간 기름값 ℓ당 100원 인하 조치를 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ℓ당 100원 깎아주는 방식을 택했지만, SK에너지는 추후 요금청구 때 혜택이 적용되는 신용카드 할인을 적용했다.

인하 적용 기간이 지난 6일 끝남에 따라 SK에너지는 신용카드 100원 할인을 종료했고, GS칼텍스 등의 정유사들은 인하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SK에너지의 자영주유소들은 기름값 인하 기간 타 정유사폴 주유소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사후 카드 할인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타사 주유소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표를 내걸 수밖에 없어 소비자의 발길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할인 기간 업계 2위인 GS칼텍스가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며 1위인 SK에너지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정유사의 시장점유율은 할인 전인 3월 6% 이상 차이를 보였지만 5월에 1%가량으로 좁혀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SK자영주유소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기름값을 지불하면 카드대금 결제 시 100원을 돌려주는 방식은 직접 주유소 현장에서 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다른 주유소로 손님들이 몰려갔다”고 말했다.

다른 SK주유소 사장도 “기름값 할인 이후 손님이 20~30%는 줄어들었다”며 “할인 방침을 세울 때 주유소 사업자들과 의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고객이탈과 매출저조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SK자영주유소 사업주들은 최근에는 기름값의 단계적 환원을 하는 다른 정유사와는 달리 SK에너지가 카드 사후 할인을 바로 종료해 고객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한다.

이에 전국 곳곳의 SK주유소 사업자들은 매출 급감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며 대리점인 SK네트웍스의 지사를 찾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주유소 업주들의 민원은 늘 있었다”며 “기름값 인하 시스템이 타사와 다른 것에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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