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도 ‘껑충’..장미·백합 등 줄줄이 올라

꽃값도 ‘껑충’..장미·백합 등 줄줄이 올라

입력 2011-07-26 00:00
수정 2011-07-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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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고모(34)씨는 최근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꽃 선물을 해주려다 깜짝 놀랐다. 강남의 꽃가게에서 장미 10송이를 사는데 3만5천원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보통 장미꽃 한 송이가 2천~2천500원 하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긴 장마가 지나간 뒤 농산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꽃 가격도 예년보다 크게 올라 꽃 선물을 하려는 연인이나 부부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가장 대중적인 꽃으로 사랑받는 장미(레드칼립소)의 10송이(1속)당 전국 평균 도매가는 지난 20일 기준 2천607원으로 1년 전의 1천981원보다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드칼립소 품종 장미는 지난 15일 기준 1속당 평균 도매가가 1천500원이었는데, 5일 만에 무려 73.8%나 가격이 치솟았다.

장미의 또 다른 품종인 비탈 종의 1속당 평균도매가(지난 20일 기준)는 3천23원. 이 품종 역시 1년 전(1천963원)보다 54%나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5일 비탈 종의 1속당 평균도매가는 2천558원이었다는 점에서 5일 동안 18.2% 올랐다.

백합(나팔합쌍대 품종) 1속의 도매가(4천830원) 역시 지난해보다 31.2% 올랐고, 백합 나팔합외대 품종(4천290원)은 31.8% 급등했다. 안개꽃(인발 품종)도 지난 20일 기준 1단의 도매가격이 6천33원으로 5일 전(5천133원)보다 17.5%나 뛰어올랐다.

이처럼 꽃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급등세와 같은 맥락이다.

평년 강수량의 3배를 뿌린 장마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크게 줄자 전반적인 농산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가격이 뛴 것.

aT 관계자도 “보통 여름철에는 일조량이 많고 각종 기념일이 적어 꽃값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여름에는 장마가 한 달 간 지속되면서 예년보다 꽃값이 상당폭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꽃 소매점에서는 장미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줄거나, 도매가격이 오른 만큼 소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마진폭을 줄여 영업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꽃가게 주인은 “긴 장마로 인해 꽃값이 오른 이후 결혼기념일이나 애인의 생일에 장미 100송이씩을 사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며 “다른 가게 중에서는 소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마진폭을 줄이면서 도매가격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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