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로 본 원화, 14% 저평가 받았다

빅맥지수로 본 원화, 14% 저평가 받았다

입력 2011-07-31 00:00
업데이트 2011-07-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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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 빅맥지수 3.50

우리나라의 빅맥 지수(The Big Mac Index)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이 주간지가 지난 25일 환율을 기준으로 빅맥 지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은 3.50으로 지난해 10월 조사치 3.03(기준환율 1천121원/달러)보다 0.47포인트(15.5%) 올랐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의 1개 가격(3천700원)이 지난 25일 기준 환율(1천56원/달러) 기준으로 3.5달러였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빅맥 하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 14%가량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빅맥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이 기간에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빅맥 1개 가격은 현재 4.07달러로 미국의 빅맥지수 역시 4.07이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이었으며, 실제 원화가치는 빅맥지수를 바탕으로 계산한 적정환율보다 14%가량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조사대상국들 가운데 중국(2.27), 홍콩(1.94), 인도(1.89) 등의 빅맥지수가 가장 낮은 편이었으며,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이 가장 높았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에 점포를 둔 맥도날드의 빅맥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PPP)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환율과 적정환율 간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이 신흥국에 대해 환율 절상을 압박하는 논리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환율 수준은 평가 방식에 따라 매우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한 환율 수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므로 이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지속적인 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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