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손해율 개선 추세가 올해 겨울에도 지속하면 내년 초에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개월째 70%대를 유지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생겼지만, 겨울철에 폭설 사고 등 변수가 많아 손보사들이 올해 보험료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보험료 인하는 업계가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월에 83.5%에 달했으나 2월에 74.2%, 3월에 72.4%, 4월에 72.7%, 5월에 74.1%, 6월에 73.3%, 7월에 77.6%, 8월에 75.7%, 9월에 74.1%로 70%대를 줄곧 유지해왔다.

오프라인 대형 손보사는 차 보험 손해율이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정도가 돼야 적자를 겨우 면하는 구조다. 따라서 손해율이 70%대 중반을 넘어서면 보험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적자만 생기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손보사들의 차 보험 누적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70.4%)와 현대해상(72.1%), 동부화재(73.1%) 등 대형 오프라인 업체는 70%대 초반으로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AXA손해보험(79.5%), 하이카다이렉트(79.5%) 등 온라인 업체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휴가와 연휴철인 8월과 9월에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올겨울에도 폭설로 인한 대규모 차량 피해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손해율이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내년 초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손해율 추이를 들여다보면서 서민 경제에 도움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손해율 추이가 안정권에 들기는 했으나 겨울철에 폭설 변수가 있어 이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손보사들도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올해 12월까지는 손해율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우리 또한 전체적인 자동차보험료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내릴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가 타격을 입을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