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특별점검 실시…전력예비력 확보 주력
고리 원전 3호기(95만㎾)가 14일 오전 8시36분께 멈춰서면서 발전이 정지됐다.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당국은 가동 중지의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한수원은 “터빈발전기의 과전압 보호계전기가 동작하면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발전 과정에서 과전압이 걸리면 자동으로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계전기가 가동한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다만 과전압 원인은 좀 더 파악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력당국은 전날 울진 원전 1호기(95만㎾)에 이어 이날도 원전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면서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김중겸 사장 주재로 비상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요관리 약정고객 4천13곳을 상대로 100만㎾ 전력감축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들 고객은 대체로 전기를 많이 쓰는 대형 산업체 등 굵직한 수요처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이들 수요처에 직원 100여명을 보내 전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이날 현재 원기 2기가 고장 정지된 상태이지만 예비전력을 500만㎾이상으로 유지할 전망이므로 전력수급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온이 떨어지는 15, 16일 수요관리 고객의 수요감축 실시, 대규모 사용자 10% 의무감축, 난방온도 제한을 통해 예비력을 넉넉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고리 원전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15일 전력사 사장단과 비상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설비점검과 수요관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나아가 지경부를 중심으로 원전별로 설비와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때 고리 3호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전력예비율이 한때 8%대까지 내려갔다”면서 “매우 추웠던 어제 전력예비율이 12%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것이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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